
자동차 인테리어를 위한 소재
[콩크 소재레터: 자동차 디자인 편] 자동차 내 인테리어를 위한 소재와 최신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2023년 4월 26일
콩크 소재 레터
소재 고민을 품은 자들의 종착역, 콩크 라이브러리. 디자이너들이 품은 수천 가지 소재 고민들을 함께 생각해 보고 그 대답과 과정을 공유합니다.
“자동차 인테리어에 사용할 수 있는 소재 보러왔어요! 소개해주세요🌱”
오라 달콤한 신학기여
콩크가 합정에서 맞이하는 네번째 봄이자 푸릇푸릇 신학기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봄이란 슬픔만이 가득했던 9시 출근 지하철에도 불현듯 대학생들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계절. 라이브러리에도 3월 이래 대학생들의 단체 및 개인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중간고사 시즌이라고 하더군요….)
그 중 눈에 띄었던 것은 자동차·운송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방문이다. 자동차·운송디자인이라! 자동차는 어쩐지 최첨단의 특수한 분야로, 제품이나 산업 디자인보다 멀게 느껴지는 분야다. 하지만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학생들의 방문 이후 관심을 가지고 찾아본 차 내 인테리어와 소재 사용의 최신 트렌드는 공간디자인 전공자의 눈으로 봐도 꽤 흥미롭다.
Go-Van
운전을 위한 공간을 제하고 남는 공간을 알차게 활용해 차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수납공간 확보, 회전시트 등 이들의 레이아웃 구성 팁은 작은 원룸 내지 오피스텔에서 살아가는 방법과 닮았다.

NomadPro Center, FUSO
원격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컨셉카. 최대 2인용 이동식 테이블과 벤치를 수납할 수 있다. 컴팩트한 구성이지만 차량 측면의 윙을 들어 올리면 곧바로 외부로 통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EV9, 현대자동차
내외장에 고루고루 친환경 전략이 담겨있는 EV9. 플로어와 헤드레스트, 내장 가니시 등에는 리사이클 원단이 사용됐다. 차 한대 당 500ml 페트병 70개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Origin, GM 크루즈
GM 크루즈의 CEO였던 댄 암만은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미국인들이 차량 정체 속에서 평균적으로 80억 시간을 보낸다고 주장했다. Origin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위해 설계된 자율주행차로, 운전대와 페달이 없고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형태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방같은 분위기이다.

자동차 인테리어에 사용하는 소재를 찾아보자
레퍼런스를 보다 보면 홈 인테리어 트렌드가 모빌리티 인테리어에 반영돼 있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친환경에 대한 수요나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업무, 여가, 휴식을 해결해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 주요 원인이지 않을까. 작지만 개인적인 공간으로서, 지금보다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말랑말랑한 장소가 될 가능성 역시 느껴진다.
이런 새로운 흐름에 어울리는 자동차 소재를 볼 수 있다면 더 좋을텐데! 하고 소재를 수배해본 결과, 아무래도 안전관련 기준이 워낙 높은 분야다 보니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소재들이 많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열어둬야 제맛이다. 가까운 미래에 적용할 수 있을 법한 것까지 포함해서 친환경성, 다양성같은 새로운 기준에 어울리는 차내 적용 소재들을 모아봤다. 아래의 '총평'은 이 기준과 관련해 소재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것이다.

(1) 각종 플라스틱 펠릿들
총평 자동차 지금 널 찾아 가고있어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적게 배출하거나, 생분해되거나, 바이오매스가 원료이거나 등 다양한 근거로 친환경 소재로 분류되는 각종 플라스틱 펠릿과 적용샘플들이다. 안전성, 신뢰성 기준이 높은 차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좀 더 연구를 거쳐야 한다. 현재는 패키지나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2) 페이퍼렛
총평 종이보다 가볍지만 가죽만큼 질긴
가볍고 질긴 섬유인 '타이벡'을 자동차용으로 가공한 소재다. 질긴 내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봉제나 재단을 할 수 있다. 틀 안에 재료와 부품을 함께 넣고 한번에 제품을 뽑아내는 ‘인서트 사출방식’을 적용하면 효과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 아이오닉5의 도어에 적용됐다.
(3) TPE, TPV
총평 친환경성, 내구성, 가공성, 이게 바로 팔방미인
녹여서 계속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플라스틱의 성질을, 부드럽고 유연한 감촉은 고무의 성질을 닮았다. 하지만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신소재다.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는 자동차의 외장, 내장, 엔진부위까지 모두 적용할 수 있으며 가공 또한 쉽다. 100% 리사이클이 가능하다.
(4) 쿠르즈 호일
총평 감사합니다 예스맨
자동차는 부품의 모양에 따라 생산 공정이 달라진다. 달리 말하면 부품 별로 공정을 적용할 수 있는 소재를 따로 찾아야 한다는 것. 쿠르즈 호일은 거의 모든 공정을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공법에 구애받지 않고 전체 부품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일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다.
(5) 비건 가죽
총평 동물을 해치지 않는 차시트를 향해서
자동차 내부에 동물성 가죽 대신 비건 가죽과 재활용 패브릭을 전면 적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나무, 망고, 사과주스 찌꺼기 등 다양한 원료로 만들어지는 비건 가죽들이 있지만 아직 자동차에 사용될만큼 튼튼하진 않다. 식물성 소재가 아닌 합성소재를 이용해 만들어진 가죽도 비건 가죽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실리콘 가죽 등을 시트에 사용하기도 한다.
대학교 재학 당시, 실제 소재의 구현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컴퓨터로 실컷 모델링해놓고 이게 실제로 지어질 수 있는 공간이 맞긴 한가?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라이브러리에 들렀던 학생 손님들은 전공을 불문하고 나름의 실마리를 얻고 가셨기를 바란다. 오늘의 고민 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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