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 쌍의 디자이너가 해석한 HPL
이탈리아 라미네이트 브랜드 페닉스의 밀란 디자인 위크 전시. 소재와 표면, 이중성을 주제로 여섯 쌍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각자가 해석한 HPL 가구를 선보였다. 창의적인 가구 디자인과 함께 다채로운 HPL 표면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
2025년 2월 27일

한참 특별한 메탈 룩의 소재를 찾다 눈에 띈 한 장의 이미지. 레퍼런스 소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낯익은 소재 키워드가 보인다. 가구 표면재의 대명사 HPL. 솔리드 컬러부터 메탈, 우드, 스톤, 패브릭 등 다양한 패턴을 소화하는 마감재다. 사진의 다채로운 패턴과 프레임에 적용된 컬러 역시 HPL로 구현한 것. 리얼한 메탈의 광택과 메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유니크한 패턴을 모두 표현한다는 게 HPL의 큰 매력이다. 레퍼런스 사례는 바로 이 같은 HPL의 다재다능함을 조명한 전시!
Fenix의 ‘Design Duo Double Feature’
2024년,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인 페닉스의 전시. 대표적인 HPL 브랜드인 페닉스(Fenix)와 큐레이터 페데리카 살라(Federica Sala)가 기획한 것으로, 건축, 인테리어 분야에서 활동하는 디자인 듀오 여섯 쌍이 참여했다. 이중성을 주제로 각각의 듀오가 해석한 여섯 개의 HPL 가구가 전시되었는데, 다양한 표면 디자인과 형태적 변형을 통해 HPL의 기능성과 잠재된 디자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페닉스와 더불어 페닉스의 모태 기업인 아르파(Arpa)와 호마이카(Fromica), 호마팔(Homapal) 브랜드의 HPL이 함께 사용되었다. 여섯 작품의 조화 또한 아름다우니 전시 자체로 보는 맛이 있다.


같은 전시, 다른 배경. 두 번째 사진은 같은 해 코펜하겐 3Days of Design에서의 모습이다. ‘An Italian Affair’ 전시회의 일부로 동일한 여섯 개의 가구가 전시되었는데,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전시가 열린 장소는 이탈리아 대사의 관저. 역사가 있는 건물인 만큼 매우 화려하고 고풍스럽다. 공간의 클래식한 데코와 건축적 요소들이 현대적인 HPL 가구와 우아하게 어울린다. 씬 하나하나가 다 예술이다. 여기서 다른 사진도 꼭 감상해 보길.
여섯 쌍의 디자이너와 여섯 개의 HPL 가구
Ambo, CARA \ DAVIDE 물결형 HPL로 장식한 모듈형 체어
1-2 Many, Studio Mist-O HPL 타일로 만든 그리드
Duo, Zanellato/Bortotto 두 사람을 위한 밸런스 체어
Theia, DWA Design Studio 쿠퍼 광택의 플로어 램프
Match, Martinelli Venezia 원형의 탁구대 혹은 테이블
Inbetween, Næssi Studio 마블만큼 화려한 메탈 HPL
1. Ambo, CARA \ DAVIDE

두 개의 체어가 결합한 형태의 귀여운 가구. 분리해서 각각의 의자로 쓸 수도 있고 합체해서 쓸 수도 있다. 등받이부터 다리까지 완벽하게 핏되는 구조가 재밌고 참신하다. 로즈 컬러와 황토색 대비에 약간의 굴곡이 있는 물결형 HPL을 사용했는데, 은은한 질감이 더해져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2. 1-2 Many, Studio Mist-O

반복되는 네모 그리드의 모듈 벤치. 6mm 두께 HPL 시트를 일정한 규격의 작은 타일로 잘라 배열했다. 조인트를 금속으로 하여 포인트를 주고, 세 가지 다른 볼륨과 컬러로 구성해 각 재료의 색상을 강조했다. 적용된 컬러는 모두 *페닉스 블룸(Bloom) 라인. 페닉스의 시그니처인 매트하고 깊이 있는 색감이 돋보인다.
*페닉스 블룸: HPL 제조 과정에서 들어가는 페놀 수지의 양을 50% 줄인 기술이다.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성분을 목재 부산물인 리그닌으로 대체해 친환경성을 높였다.
페닉스 BLOOM Giallo Evora, Azzurro Naxos, Verde Kitami
3. Duo, Zanellato/Bortotto

완벽한 균형을 위해 설계된 2인용 로킹 체어. 둘이 동시에 사용할 때만 균형을 이룬다. 두 개체 간 관계에서의 긴장과 조화에 집중한 디자인으로, 두 디자이너의 유대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로프 와이어에 둥글게 말린 HPL 바디가 인상적이다. 의자를 지지하는 하부 베이스에는 비슷한 컬러 톤의 나뭇결 패턴 표면재를 사용해 디자인의 밸런스를 잡았다.
4. Theia, DWA Design Studio

위로 길게 뻗은 기둥 타입의 선반. 선반의 기능을 하지만 플로어 램프로 설계되었다. U자형으로 움푹 들어간 형태의 내부에는 쿠퍼 메탈 HPL이 적용되어 따뜻한 빛을 내뿜는다. 조명과 함께 은은하게 발사되는 쿠퍼의 광택이 굉장히 우아하다. 단면으로 노출된 골판 코어와도 대조되며, 재료의 상반된 무드가 주는 긴장감이 매력적이다.
5. Match, Martinelli Venezia

원형의 클래식한 테이블을 탁구대로 변형한 재밌는 디자인. 탁구대 그물을 대신해서, 테이블 중앙을 곡선형으로 접어 세운 것이 아주 위트있다. 부드럽게 구부러지는 HPL의 특성을 강조하면서 두 가지 색상의 교차 사용으로 생동감을 줬다. 같은 색상 세트로 만들어진 탁구 라켓도 또 하나의 차밍 포인트.
페닉스 BLOOM Bianco Malé, Rosso Namib
6. Inbetween, Næssi Studio

두 가지 기능을 담은 가구. 화려한 마블 패턴의 한쪽 면은 거울과 후크를 달아 전시의 성격을 갖고, 반대쪽 면은 선반으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간단한 프레임 구조에 과감한 패턴의 표면재를 사용해 주제를 표현한 것이 흥미롭다. 여섯 개의 작품 중 단연 독보적인 HPL 디자인을 보여준다.
*호마팔: 호마팔은 독일의 HPL 브랜드로 메탈 라미네이트 분야의 대표주자다. 얇은 압연 호일의 실제 금속을 사용하며, 순수한 메탈 표면부터 독창적인 텍스처의 메탈 룩까지 디자인이 매우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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